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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보는 법, 환전 수수료까지 넣으면 100엔은 실제로 얼마일까 

읽는 시간 약 8분

뉴스에서 원/엔 환율이 846원이라고 해서 100엔을 사러 은행에 갔는데 861원을 내라는 경험을 하신 분이 많을 겁니다. 환율표에 나오는 숫자와 실제로 내는 돈이 다른 이유는 수수료가 환율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엔화 환율이 낮아서 일본 여행이나 엔화 환전을 고민하는 분이 많을 때는 어떤 환율이 기준이고 얼마가 수수료인지 알아 두면 환전할 때 아낄 수 있습니다.

지금 엔화 환율은 어느 수준인가

하나은행 고시 기준으로 10월 19일 원/엔 매매기준율은 100엔당 846.36원입니다. 이달 평균은 849원 안팎으로 보도됐고, 10월 12일에는 장중 839.91원까지 내려가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올해 초 918.6원, 7월 초 95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몇 달 사이에 많이 내려온 셈입니다.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거론됩니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 원화가 강해진 것과, 달러/엔 환율은 좁은 범위에 머무른 채 원/달러가 빠르게 내려 엔화가 원화에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입니다. 일본 경기 둔화와 확장 재정 기조를 엔화 약세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으로 환율이 어디로 갈지는 기관마다 전망이 다르고 맞히기 어려운 영역이라 이 글에서는 전망을 다루지 않고 환전 비용 구조에 집중하겠습니다.

표기법 하나만 짚고 가겠습니다. 원/엔 환율은 1엔이 아니라 100엔 단위로 표시됩니다. 846.36원은 100엔의 가격이라 1엔은 약 8.46원입니다.

환율표에는 환율이 다섯 개 있습니다

은행 환율표를 보면 숫자가 여러 개 나옵니다. 매매기준율, 현찰 살 때, 현찰 팔 때, 송금 보낼 때, 송금 받을 때입니다.

매매기준율은 은행이 외화를 사고팔 때 기준이 되는 가격이고, 수수료가 붙지 않은 순수한 환율에 가깝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환율은 대개 이 값입니다. 현찰 살 때는 우리가 은행에서 엔화 지폐를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이고, 매매기준율보다 높습니다. 현찰 팔 때는 남은 엔화를 은행에 되팔 때 적용되는 환율이고, 매매기준율보다 낮습니다.

현찰 환율과 매매기준율의 차이가 바로 환전 수수료입니다. 은행이 따로 수수료라는 항목을 청구하지 않고 환율에 얹어서 받는 구조입니다. 이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 스프레드입니다. 지폐를 운반하고 보관하고 다루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찰 스프레드가 가장 크고, 실물 지폐가 오가지 않는 송금 환율은 스프레드가 더 작습니다.

환율 우대 90%는 무엇을 깎아 주는 걸까

환율 우대는 환율 자체를 깎아 주는 것이 아니라 스프레드를 깎아 주는 것입니다. 매매기준율이 1,200원, 현찰 살 때가 1,300원이면 스프레드는 100원이고, 우대 90%이면 이 100원의 90%를 깎아서 1,210원에 살 수 있습니다. 우대 100%이면 매매기준율인 1,200원에 사게 됩니다. 이 설명은 토스뱅크가 소개한 달러 사례를 엔화에 적용해 본 것입니다.

엔화 100엔 매매기준율을 846.36원, 스프레드를 1.75%로 가정해 10만 엔을 살 때 드는 원화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스프레드 1.75%는 은행마다 다르므로 계산을 이해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환율 우대율적용 환율(100엔당)10만 엔 환전 비용수수료
0%861.17원861,171원약 14,811원
50%853.77원853,766원약 7,406원
80%849.32원849,322원약 2,962원
90%847.84원847,841원약 1,481원
100%846.36원846,360원0원

10만 엔을 환전할 때 우대가 없으면 수수료가 1만 4천 원이 넘고, 90%만 받아도 1천 5백 원 수준입니다. 여행 경비로 30만 엔을 환전하면 우대 0%일 때 수수료가 약 4만 4천 원, 90%일 때 약 4천 4백 원입니다. 환율이 5원 움직이는 것보다 우대율 하나가 더 큰 차이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은 엔화를 되팔 때도 비용이 듭니다

쓰고 남은 엔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현찰 팔 때 환율이 적용되므로 같은 크기의 스프레드를 한 번 더 냅니다. 같은 조건에서 30만 엔을 사고 5만 엔을 되팔면 되팔 때 비용이 우대 90%라도 약 740원, 우대가 없으면 약 7,400원입니다.

살 때와 되팔 때를 합친 비용은 우대 90%일 때 약 5,200원, 우대 0%일 때 약 5만 2천 원입니다. 여행에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고 남기지 않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입니다. 다음 여행에 쓰려고 엔화를 보관해 둘 생각이라면 이 왕복 비용도 같이 따져 보세요.

직접 계산해 보기

엔화 환전 비용 계산기

현찰 살 때 환율은 매매기준율에 스프레드(은행 고시표의 살 때 환율과 매매기준율의 차이 비율)를 더한 값에서 우대율만큼 스프레드를 깎아 계산했고, 팔 때는 같은 비율을 뺐습니다. 스프레드는 은행마다 다르니 거래 은행의 고시표나 앱에서 확인해 입력하세요. 수수료는 환전 기준이며 카드 해외 결제 수수료와 현지 ATM 수수료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어디서 나올까

환전 비용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바꾸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공항 환전소는 편하지만 우대율이 낮은 경우가 많고, 은행 앱의 모바일 환전은 우대율이 높은 대신 지점이나 공항에서 외화를 수령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화통장이나 외화 충전식 카드를 쓰면 환율은 더 유리하지만 카드사나 은행마다 조건과 한도가 달라서 일일이 비교해야 합니다. 특정 상품을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현찰이 아닌 송금 환율을 쓰는지, 우대율이 몇 %인지, 되팔 때도 같은 우대가 적용되는지입니다.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는 원화 결제(DCC)를 피하세요. 단말기가 원화로 결제할지 묻는데 이를 승인하면 가맹점이 정한 환율과 추가 수수료가 적용되어 대체로 더 비쌉니다. 현지 통화인 엔화로 결제하고 카드사의 해외 이용 수수료만 부담하는 편이 보통 유리합니다. 카드사별 수수료율은 약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환율이 낮을 때 환전 시점은 어떻게 정할까

환율이 많이 내려오면 한꺼번에 환전하고 싶어지지만 이 가격이 바닥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이번 달 최저치도 10월 12일의 839.91원이었고 그 뒤 846원대로 올랐다는 사실이 보여 주듯 며칠 사이에도 움직입니다. 실제로 쓸 금액이 정해져 있다면 필요한 만큼만 나눠서 환전해 두는 방식이 변동 위험을 줄입니다. 환율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여행이나 결제에 쓸 만큼만 바꾸고 우대율을 챙기는 것이 확실하게 아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엔화를 투자나 저축 목적으로 보유하는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올해 7월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1조 957억 엔으로 석 달째 늘었다고 보도됐을 만큼 엔화 예금에 관심이 커졌는데, 이때는 환차익에 대한 세금과 보유 비용을 따져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정리

엔화 환율은 100엔 단위로 표시되고, 뉴스에 나오는 매매기준율과 실제로 내는 현찰 살 때 환율의 차이가 환전 수수료입니다. 환율 우대는 이 차이를 깎아 주는 것이라 우대 90%와 0%는 10만 엔당 약 1만 3천 원 차이가 납니다. 남은 엔화를 되팔 때도 같은 구조의 비용이 한 번 더 들고, 환율 시점을 맞히려는 것보다 필요한 금액만 우대율 높은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 확실한 절약입니다.

환율은 실시간으로 바뀌고 은행마다 스프레드가 달라서 계산 결과는 참고용입니다. 환전 직전에 거래 은행 앱의 고시표를 확인하세요.

지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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