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장단점과 세금, 월배당 받기 전에 알아둘 것
월 분배금을 받는다는 커버드콜 ETF에 개인 투자자의 돈이 많이 몰렸습니다. 9월 초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개인이 코스피200 커버드콜 ETF 두 종목을 약 6,15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연 두 자릿수 분배율이 눈에 띄지만, 분배율은 곧 수익률이 아닙니다. 어떤 구조라서 분배금이 나오고, 그 대가로 무엇을 내놓는지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월 분배금은 어디서 나올까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지수를 사서 들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팔아 프리미엄을 받는 상품입니다. 이 프리미엄이 분배금의 주된 재원이고, 여기에 보유 주식의 배당이 더해집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기반 상품 중 인기가 높은 한 종목은 연 약 17%를 목표로 하는데, 옵션 프리미엄에서 약 15%, 구성 종목 배당에서 약 2%가 나온다고 운용사가 설명합니다.
핵심은 이 프리미엄이 공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콜옵션을 팔았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오르면 오른 만큼 못 가져가고, 그 대신 약속된 프리미엄을 미리 받는 구조입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이를 두고 “미래 주가 상승분을 끌어와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손익 구조를 그림으로 보면
한 달 뒤 지수가 오르내릴 때 지수를 그대로 가진 경우와 현재가에 콜옵션을 팔고 프리미엄 2%를 받은 경우를 비교한 가상 사례입니다. 횡보하면 프리미엄만큼 이득이고, 하락하면 그 2%p만큼만 손실이 줄고, 상승하면 +2%에서 막힙니다.

오른쪽 막대는 실제로 어땠는지를 보여 주는 보도 수치입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올해 12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상승 구간에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분배금을 포함해 120.19%, KODEX 200은 144.49%로 24.30%p 차이가 났습니다. 반대로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하락 구간에서는 커버드콜이 19.74% 내렸고 KODEX 200은 17.93% 내렸습니다. 하락장에서 완충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 구간에서는 오히려 더 크게 하락했습니다. 프리미엄으로 받는 몫보다 지수가 빠지는 폭이 훨씬 컸다는 뜻이에요. 한 구간의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하락 방어가 늘 기대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보입니다.
같은 보도에는 9월 초의 수치도 있습니다. 9월 첫 거래일부터 분배금을 포함한 수익률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10.68%,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10.0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43%와 비슷했습니다. 박스권에 가깝게 오르내릴 때는 커버드콜이 힘을 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코스피는 배당이 빠진 수치라 대략적인 비교일 뿐이라고 기사도 단서를 붙였습니다.
분배율이 높다고 수익이 높은 건 아닙니다
분배율은 받은 현금을 가격 대비 비율로 보여 줄 뿐이고, 그 사이에 ETF 가격(기준가)이 얼마나 움직였는지는 담지 않습니다. 가령 1억 원을 넣고 연 15% 분배금을 받았는데 가격이 12% 내렸다면 총수익은 3%, 즉 300만 원입니다. 월 125만 원씩 받는 현금 흐름은 눈에 보이지만, 그 사이 원금은 12% 줄어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분배금이 어느 재원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기준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분배금이 번 돈이 아니라 원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자본 환급)으로 채워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서, 총수익(분배금 포함)과 기준가 추이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세금은 어디에 상장됐느냐, 무엇을 담았느냐로 갈립니다
국내에 상장된 코스피200 같은 국내 지수 기반 커버드콜은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매매차익은 대주주가 아니면 비과세이고, 분배금 중 보유 주식 배당에서 나온 부분에는 15.4% 배당소득세가 붙으며, 국내 장내 옵션을 팔아 번 프리미엄 몫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것이 여러 기사의 설명입니다. 분배금 가운데 어느 부분이 과세인지는 운용사가 구성 내역을 공시하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자료는 배당 재원 쪽이 먼저 분배된다고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자료에 따라 설명이 달라서 4월처럼 배당이 몰리는 달에 세금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는 정도로만 알아 두시면 됩니다.
국내에 상장됐지만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해외 지수를 담은 커버드콜은 다릅니다. 분배금과 매매차익 모두 배당소득으로 보아 15.4%가 과세되고, 이자와 배당 같은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최고 49.5%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ETF를 직접 사면 분배금에 대한 원천징수가 있고, 매매차익은 해외주식 양도세(연 250만 원 공제 후 22%)로 따로 과세됩니다.
절세 계좌도 선택지입니다. ISA는 계좌 안의 손익을 합쳐서 순이익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분은 9.9%로 분리과세합니다. 연금저축이나 IRP는 인출 전까지 과세를 미루고, 연금으로 받을 때 3.3~5.5%의 연금소득세를 냅니다. 다만 국내 지수형 커버드콜은 일반 계좌에서도 세금이 가벼운 편이어서, 절세 계좌에 넣었을 때의 이점이 상품 종류마다 다르니 자신의 상품에 맞춰 계산해 봐야 합니다.
분배금을 볼 때 확인할 것
첫째로 분배금 구성입니다. 옵션 프리미엄, 배당, 자본 환급이 각각 얼마나 섞였는지는 운용사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기준가 추이입니다. 분배금을 받는 동안 기준가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면 받는 돈의 일부는 원금에서 나온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셋째로 상승장과 하락장에서의 성적입니다. 한 구간이 아니라 여러 구간의 총수익을 지수와 비교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보고 나면 “분배율 17%”라는 숫자가 훨씬 입체적으로 읽힙니다.
보수가 일반 지수 ETF보다 대체로 높은 편이라는 점도 장기 보유 때 쌓이는 비용이고, 분배락일에는 분배금만큼 가격이 조정되니 분배금 직전에만 사고파는 매매는 득이 되기 어렵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구조가 맞고 안 맞을까
정리하면 구조상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움직이는 장에서 현금 흐름이 필요한 사람에게 맞는 설계이고, 가파른 상승장에서 수익을 크게 가져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설계입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도 현금 흐름이 필요하지 않은 장기 투자자에게는 유리한 상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추고 일부는 주가 상승을 따라가게 하는 방식의 상품도 나오고 있어서, 같은 커버드콜이라도 상승 참여 정도가 서로 다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