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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전망과 환전 전략, 100엔 846원 이후 시나리오별 정리

읽는 시간 약 10분

10월 7일 엔화 환율은 100엔당 846.28원까지 내려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918.6원에서 약 7.9% 내려온 값입니다. 이쯤 되면 이제 사야 하는지, 더 내려갈지가 궁금하실 텐데, 환율을 정확히 맞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어느 숫자가 100엔 환율을 움직이는지, 기관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시나리오별로 환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리하고, 그 위에서 환전은 어떻게 하면 손해를 줄일 수 있는지까지 이어서 보겠습니다. 매수나 환전을 권하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100엔 환율은 두 숫자의 나눗셈입니다

원화와 엔화를 직접 사고파는 시장은 작아서, 100엔당 원화 환율은 원달러 환율을 엔달러 환율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1,340원, 엔달러 158엔이면 약 848원입니다. 이 식 때문에 100엔 환율은 엔화가 약해져도, 원화가 강해져도 내려갑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두 가지가 같은 방향으로 겹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랐다가 9월 7일 종가 1,340.5원까지 약 220원 내려왔고, 10월 7일에는 1,340.40원이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7월에 달러당 164엔에 가까웠고 7월 말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으로 156엔대까지 내려왔다가, 8월에 다시 160엔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9월에는 156~158엔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지금 100엔 환율이 낮은 것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점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둘 중 하나만 반대로 움직여도 100엔 환율은 반등할 수 있고, 둘이 다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더 크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한쪽에만 걸기가 어렵습니다.

엔달러와 원달러가 이렇게 움직이면 100엔 환율은

아래 표는 예측이 아니라 계산입니다. 엔달러와 원달러가 각각 이 값일 때 100엔 환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 주는 민감도 표로, 현재 상황이 표의 어디쯤인지 가늠하는 용도입니다.

원달러 \ 엔달러145엔150엔158엔160엔
1,320원910원880원835원825원
1,340원924원893원848원838원
1,400원966원933원886원875원

지금은 표에서 1,340원, 158엔 칸(848원) 근처입니다. 엔달러가 150엔까지만 내려와도 100엔 환율은 약 893원으로 올라가고, 원달러가 1,400원으로 올라도 886원입니다. 반대로 엔달러가 160엔으로 가고 원달러가 1,320원으로 내려가면 825원입니다. 표의 가장 낮은 값(825원)과 가장 높은 값(966원)은 10만 엔으로 환산하면 약 14만 원 차이입니다.

엔달러를 움직이는 것들

가장 큰 것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입니다. 일본은행은 9월 18일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렸지만, 정책위원 9명 중 2명이 반대했고 우에다 총재의 회견도 시장이 기대한 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국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높아 달러 강세가 견고합니다. 그래서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는 오히려 약해졌습니다.

시장이 지켜보는 선은 달러당 160엔입니다. 일본 당국은 9월에 레이트 체크로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고, 7월 말에는 미국과 함께 엔화를 사는 개입을 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기관들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코먼웰스은행의 전략가는 미국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엔달러가 조만간 160엔을 넘을 수 있고 그러면 개입 확률이 높아진다고 봤습니다. NAB의 책임자는 일본의 단독 개입은 단기간에 소화될 가능성이 높고 추세가 바뀌려면 미국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한국경제가 8월 24일 전한 바로는 시장은 일본은행이 12월에 한 차례 더 올리는 시나리오를 거론했고, SMBC닛코증권은 내년에 엔화가 일시적으로 145엔 수준까지 강해질 수 있지만 무역·서비스수지 적자 같은 구조적 엔화 매도 요인이 남아 있어 엔저는 중장기적으로 완만하게 풀릴 것으로 봤습니다.

일본의 사정도 복잡합니다. 7월 기업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7.2% 올랐고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여서 엔저에서 시작되는 물가 우려가 있습니다. 금리를 올려 엔저를 막고 싶지만, 정부 부채가 약 1,347조 엔이고 2027회계연도 국채 원리금 상환 비용이 사상 최대인 36조 6,000억 엔으로 예상돼서 금리를 올릴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는 딜레마에 놓여 있습니다. 일본이 빠르게 올리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원달러를 움직이는 것들

원화가 강해진 이유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 공급이 늘었고, 환전을 미뤘던 수출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팔기 시작했으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자산에 들어온 점이 꼽혔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강해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원화가 강세를 이어간 점이 이례적이라고 보도됐습니다.

방향이 반대로 바뀔 수 있는 요인도 있습니다. 해외 투자가 늘어 달러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곧바로 원화 강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 자리 잡거나 더 내려가면 거주자의 환율 상승 기대가 되돌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원화 강세 국면을 근거로 1,32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에 환전을 미룬 외화예금이 많이 쌓여서 하반기에 환전 수요가 평년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나리오로 보면

첫째 시나리오는 엔화가 반등하는 경우입니다. 일본은행이 12월에 추가로 올리고 미국이 공동 개입에 다시 참여하면 엔달러가 내려가 100엔 환율은 올라갑니다. 앞의 표에서 엔달러 150엔, 원달러 1,340원이면 약 893원입니다. 이 시나리오의 조건은 일본의 빠른 금리 인상 의지와 미국의 공조인데, 둘 다 기관들이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둘째는 지금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경우입니다. 미일 금리차가 유지되고 160엔 방어선 부근에서 개입 경계만 이어지면 엔달러는 156~160엔 사이, 100엔 환율은 8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입니다.

셋째는 엔화가 더 약해지고 원화는 더 강해지는 경우입니다. 엔달러가 160엔을 넘고 원달러가 1,320원대로 내려가면 100엔 환율은 820원대까지 내려갑니다. 100엔 환율이 800원대 후반으로 밀리면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제 해석을 덧붙이면, 지금의 100엔 환율은 두 요인이 겹쳐서 만든 값이라 한쪽 방향에 전부를 거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전망은 생각보다 자주 어긋납니다. 8월 23일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원달러 연말 범위의 하단은 1,340원이었는데 9월 7일에 이미 1,340.5원이었습니다. 숫자 하나를 믿고 움직이기보다 환전을 나누고 목적을 먼저 정하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환전할 때 실제로 드는 비용

뉴스에 나오는 100엔 환율은 매매기준율이고, 현찰로 살 때는 여기에 스프레드가 얹힙니다. 확인한 자료는 스프레드를 1.75%로 가정한 계산 예시를 주었습니다. 기준 환율 846.28원에서 10만 엔을 현찰로 살 때 드는 원화는 환율우대가 없으면 86만 1,090원, 50% 우대면 85만 3,685원, 80% 우대면 84만 9,242원, 90% 우대면 84만 7,761원입니다. 기준 환율대로의 84만 6,280원보다 우대가 없으면 약 1만 4,800원, 80% 우대면 약 3,000원을 더 냅니다.

엔화 우대율은 8월 중순 안내 기준으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80%, IBK기업은행이 90%였고, 하나 트래블로그와 신한 SOL트래블 같은 충전식 카드는 환율 100% 우대가 안내됐습니다. 다만 현지 ATM 수수료나 결제 방식에 따른 수수료는 따로 붙을 수 있고, 우대 조건은 이벤트에 따라 바뀝니다.

목적에 따라 환전 방법이 달라집니다

일본 여행이 목적이라면 엔화를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쓸 만큼만 나눠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신한은행 연구원도 추세 전망은 있어도 불확실성이 크니 여행 수요에 맞춰 환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현찰은 꼭 필요한 만큼만 앱으로 신청해 수령하고, 나머지는 카드나 충전식 카드로 쓰면 되돌려 팔 때의 손실이 줄어듭니다. 남은 엔화를 되팔면 사고팔 때 스프레드를 두 번 내는데, 같은 가정으로 10만 엔을 사서 바로 되팔면 우대가 없을 때 약 2만 9,600원, 80% 우대일 때도 약 5,900원이 사라집니다. 현지에서 결제 단말기가 원화 결제를 권하면 엔으로 결제하겠다고 하세요. 카드사 안내에 따르면 원화 결제는 3~8% 추가 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엔화를 보유하거나 환차익을 노리는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외화예금의 환차익은 비과세이고 이자에는 과세된다고 알려져 있어 세금 면에서는 따져 볼 만하지만, 사고팔 때의 스프레드를 환차익이 넘어서야 이익이 납니다. 왕복 비용이 우대가 없을 때 3.5% 안팎이라는 계산을 감안하면, 우대율이 높은 곳을 쓰는지가 수익을 좌우합니다.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7월에 3개월 연속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사고 있다는 사실이 가격 방향을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목표 환율을 정해 두고 여러 번에 나눠 사는 방식이 한 번에 사는 것보다 변동의 영향을 줄여 줍니다.

앞으로 확인하실 것

100엔 환율의 방향을 가늠하려면 세 가지를 보세요. 일본은행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로 올리는지, 엔달러가 160엔을 넘었을 때 일본이 실제로 개입하는지와 미국이 공조하는지, 원달러가 1,300원 아래로 내려가는지입니다. 환전하실 때는 쓰시는 앱에서 매매기준율과 현찰 살 때 환율, 우대율을 먼저 확인하고, 금액이 크다면 나눠서 바꾸세요.

이 글의 전망은 보도된 기관과 전문가의 의견, 그리고 계산 시나리오이며 제 예측이 아닙니다. 환전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고, 환율은 시시각각 바뀌므로 환전하실 때의 고시를 최종 기준으로 삼으세요.

지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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