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는 금값이 18% 올라야 본전? 금 투자 방식별 세금과 수수료 계산
금값이 8월 하순보다 많이 내려왔습니다. 10월 7일 KRX 금시장 금 1g 종가는 17만 8,750원으로, 8월 22일 종가였던 20만 3,410원보다 약 12% 낮습니다. 금 한 돈(3.75g)으로 환산하면 약 67만 원입니다. 이럴 때 금을 사 볼까 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금 투자는 금값 못지않게 어떤 방식으로 사느냐가 손에 쥐는 돈을 크게 좌우합니다. 같은 1,000만 원을 네 가지 방식에 넣고 금값이 달라졌을 때 결과를 계산했고, 숫자를 바꿔 볼 수 있는 계산기도 넣었습니다. 금값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최근 금값은 왜 내려왔을까
10월 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대까지 오르고 달러지수가 102선으로 올라서 금값에 부담이 됐습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 매력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가 아닌 통화로 금을 사는 사람의 부담이 커집니다. 국제 금 선물은 10월 7일 뉴욕 시장에서 트로이온스당 4,140.70달러에 마감했고, 국내 금 시세는 9월 23일 한 돈 71만 원대에서 2주 만에 67만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오르든 내리든 투자 방식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금 투자 방법은 네 가지입니다
실물 금인 골드바를 금은방이나 금거래소에서 사는 방법이 가장 익숙합니다. 두 번째는 은행의 금통장, 흔히 골드뱅킹이라 부르는 상품으로, 실물 없이 통장 안에서 금을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세 번째는 증권사 앱에서 금 ETF를 주식처럼 사는 방법이고, 네 번째는 증권사에 금 현물 계좌를 만들어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g 단위로 거래하는 KRX 금시장입니다.
방식별 세금과 비용은 이렇게 다릅니다
KRX 금시장은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빠집니다. 실물을 인출하지 않으면 부가가치세도 내지 않습니다. 거래 수수료는 0.3% 정도로 알려져 있고, 증권사에 전용 계좌가 필요하며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거래할 수 없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실물로 인출하면 부가세 10%와 인출 수수료가 붙습니다.
금통장은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고, 사고팔 때 1% 안팎의 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 ETF도 이익에 15.4% 과세가 일반적인 설명이고, 이 두 가지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될 수 있어서 다른 이자·배당과 합쳐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세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금 ETF는 ISA나 연금계좌를 쓰면 세금을 미루거나 줄일 수 있다고 설명됩니다. 해외에 상장된 금 ETF는 양도소득세 22%가 적용되고 기본공제 250만 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드바는 개인이 팔 때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지만, 살 때 부가세 10%와 세공비 5% 안팎이 붙습니다. 이 부가세는 팔 때 돌려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골드바는 금값이 15% 이상 올라야 수익이 난다고 설명됩니다.
같은 1,000만 원을 넣으면 방식별로 얼마나 갈릴까

아래 그래프는 1,000만 원을 넣고 1년 뒤 금값이 10% 내렸을 때, 그대로일 때, 10% 올랐을 때, 20% 올랐을 때의 세후 손익입니다. 수수료는 KRX 매매 각 0.3%, 금 ETF 매매 각 0.05%와 보수 연 0.4%, 금통장 매매 각 1%, 골드바 구입 프리미엄 15%와 매도 수수료 3%로 가정했습니다.
금값이 20% 오르면 KRX 금시장이 약 193만 원, 금 ETF가 약 164만 원, 금통장이 약 149만 원이고 골드바는 약 12만 원에 그칩니다. 금값이 10% 오르면 KRX 약 93만 원, ETF 약 80만 원, 금통장 약 66만 원인 반면 골드바는 오히려 약 72만 원 손실입니다. 금값이 그대로여도 골드바는 약 157만 원이 사라지고, 같은 조건에서 KRX와 ETF는 5~6만 원 정도 줄어듭니다. 이 계산에서 골드바가 본전이 되려면 금값이 약 18.6% 올라야 합니다.
반대로 금값이 10% 내려가는 경우에는 방식 간 차이가 줄어듭니다. KRX와 ETF는 100만 원 남짓 손실이고, 골드바는 약 241만 원 손실입니다. 어떤 방식을 쓰든 금값이 내려가면 손실이 나고, 방식은 그 손실에 비용이 얼마나 더 얹히느냐를 가를 뿐입니다.
내 숫자로 직접 계산해 보세요
금 투자 방식별 손익 계산기
수수료 가정값 (실제 상품에 맞게 바꿔 보세요)
금 ETF와 금통장은 이익의 15.4%를 세금으로 계산했고 ISA·연금계좌 효과와 금융소득종합과세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금 ETF는 실제로 과세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골드바는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다고 보고, 구입 때 낸 부가세는 프리미엄에 넣었습니다. 모든 수수료는 가정값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금액, 금값 변동률, 보유 기간, 각 방식의 수수료를 바꿔 넣으면 세후 손익이 나옵니다. 가입하려는 상품의 수수료를 확인해서 넣어 보면 이 글의 가정값보다 정확해집니다.
상황별로 어떤 방식이 맞을까
실물을 갖는 게 목적이 아니라 금값 움직임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비용 구조만 보면 KRX 금시장이 가장 유리합니다. 번거로운 점은 증권사에 금 현물 계좌를 따로 열어야 하고, 연금계좌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ISA나 연금계좌 안에서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금 ETF가 현실적입니다. 증권사 앱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계좌에 따라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연금계좌에서 살 수 있는 금 ETF 종류는 증권사와 상품마다 다르니 확인하세요.
금통장은 은행 앱 하나로 소액을 꾸준히 모으고 싶을 때 쓸 만하지만, 1% 안팎의 매매 비용과 15.4% 세금을 감안해야 합니다. 골드바는 자녀 선물이나 오래 보관할 목적처럼 실물 자체가 필요한 경우에 의미가 있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용도로는 비용이 가장 큽니다.
금값이 내려왔다고 지금 사도 될까
가격 전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금값이 내려온 구간에서는 더 내릴 수도, 오를 수도 있어서 한꺼번에 사기보다 여러 번에 나눠 사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전체 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미리 정해 두면 가격에 흔들릴 때 판단하기 쉽습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이라 수익이 가격 변동에서만 나온다는 점도 알아 두세요. 이 판단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며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시작하기 전에 해 볼 일
먼저 내가 실물이 필요한지, 시세 차익만 원하는지 정하세요. 시세 차익이 목적이면 쓰시는 증권사 앱에서 금 현물 계좌 개설이 되는지, 수수료가 얼마인지부터 확인합니다. ISA나 연금계좌를 쓰고 있다면 그 계좌에서 살 수 있는 금 ETF가 있는지 보고, 은행 금통장은 매매 비용을 비교하세요. 골드바를 살 계획이라면 살 때뿐 아니라 팔 때 가격까지 먼저 물어보세요.
정리
금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같은 금값 변동에서도 손익이 크게 갈립니다. 계산해 보니 금값이 20% 오를 때 KRX 금시장은 약 193만 원, 금 ETF는 약 164만 원, 금통장은 약 149만 원을 남기지만 골드바는 약 12만 원에 그치고, 골드바가 본전이 되려면 약 18.6%가 올라야 합니다. 금값이 빠진 지금은 방식을 고르기 전에 수수료와 세금부터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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